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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나래]꺽다리와 숏다리-2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너무나도 가변적이고 일회성인 이 감정을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첫 연애가 남들보다 한참 늦은 20대 후반이었던 것도, 사랑을 믿지 못해서였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을 뜬 후로 수많은 사람들을 좋아해왔지만 그 감정은 특별한 이유없이도 쉽게 사그러들었다.


나래를 처음 보았을 때도 이러다 말겠지 싶었다. 지금과는 다른 외꺼풀 눈이 참 귀여웠고, 작은 몸으로 무대를 뒤흔드는 것이 매력적이었지만 정말 재능있고 끼 많은 선배 희극인을 봐서 느끼는 감정일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래가 희극인으로서 가진 것들을 꽤나 질투했고 열등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존경했다. 나래는 특별한 존재였다.

선배들이 너희 둘 콤비로 묶으면 참 재밌겠다는 말들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나래를 가깝지만 먼 곳에서 지켜보기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파트너가 되며 내 마음은 아주 복잡해졌다. 내가 몇 년째 이 감정에 대해 정의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나래는 대체 무얼까?



-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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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아" 돌아보는 내 얼굴을 보며, 나래는 싱긋 웃어보였다. 그 웃음이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다. 아니 아무 뜻도 없다는 것이 정확하다. 이건 나만의 감정이고 나래는 책임질 필요가 없다. 오직 나만이 감당해야할 무쓸모한 감정이니까. "뭘 그리...

 
 
 

댓글 2개


빵수임
빵수임
2020년 9월 14일

사실귀찮아서 완결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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휡
2020년 9월 14일

와.....ㅠㅠ 너무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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